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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의 아버지가 된 오펜하이머카테고리 없음 2023. 8. 12. 07:48728x90반응형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
- 장르 : 스릴러, 전기, 시대극, 전쟁, 드라마
- 감독 : 크리스토퍼 놀런
- 각본 : 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 주연 :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반응형오펜하이머의 이야기인 컬러 파트는 'Fission(핵분열)', 이야기인 흑백 파트는 'Fusion(핵융합)'이라는 제목 하에 서로 번갈아가며 마치 메멘토처럼 영화가 진행된다. 핵분열은 원자폭탄의 원리로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계획을 통해 원자폭탄의 아버지가 된 이야기를 반영하고, 핵융합은 수소폭탄의 원리로 오펜하이머가 수소폭탄의 개발을 적극반대했다가 매카시즘과 스트로스의 희생양이 되어 몰락하는 과정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유학시절 실험물리학에 서툴러서 고생하던 22살의 젊은 오펜하이머가 지도교수 패트릭 블래킷을 독살하려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다행히도 닐스 보어의 권유로 괴팅겐 대학교로 학적을 옮긴 오펜하이머는 그곳에서 이론물리학과 양자역학을 접하게 되고,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미국 칼텍, 그리고 UC 버클리로 돌아온 오펜하이머는 실험물리학자인 어니스트 로런스와 협업하게 되고, 진 태틀록과 연인 관계가 되는 한편 캐서린과 결혼하게 된다. 이 두 여인은 둘 다 공산주의자였고, 오펜하이머 역시 미국 공산당에 가입하진 않으면서도 공산당과 교류하게 된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미군 장성 레슬리 그로브스는 오펜하이머를 맨해튼 계획의 책임자로 임명하며,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더 이상 공산당과 교류하지 않으며 따라서 국가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다. 오펜하이머는 뉴멕시코주의 로스 앨러모스에 새로 연구소를 만들기로 한다. 2년의 시간이 지나고, 원자탄이 완성되기 전에 독일이 항복하고 만다. 하지만 맨해튼 계획은 계속되며 결국 포츠담 선언 직전에 최초의 핵실험인 트리니티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이 장면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오펜하이머 인생의 정점이 된다.
하지만 그 이후 원자탄에 대한 모든 결정은 오펜하이머의 손을 떠나게 되고, 그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이 투하되었다는 것을 라디오 방송을 듣고서야 알게 된다.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는 오펜하이머는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경멸의 대상이 되고 원자탄에 대한 실권을 빼앗기게 된다.
1954년 오펜하이머 청문회. 빛바랜 색감으로 연출된다.
이 시점에서 오펜하이머는 핵 확산 방지를 위해서 수소폭탄 개발을 하지 말 것을 주장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맨해튼 계획에서 같이 일했던 에드워드 텔러와 갈라서게 된다. 오펜하이머의 이런 변화는 미국 공산당과 교류했던 그의 과거와 맞물려서 정부의 의심을 사게 된다. 이 와중에 원자력 위원회의 루이스 스트로스라는 자는 과거 몇몇 일로 오펜하이머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는데, 스트로스는 앞서 말한 정부의 의심을 이용해서 오펜하이머에게 공산주의자이자 스파이라는 누명을 씌워서 원자력 관련한 분야에서 숙청해 버린다. 이 과정에서 텔러는 오펜하이머에 대해 안 좋은 증언을 하며 그를 배신한다. 이 외에도 그간 같이 일해왔던 사람들이 두 편으로 갈라지게 되는데, 끝까지 오펜하이머를 도와주고자 하는 친구들도 몇몇 있지만 대부분은 매카시즘 시대에 겁먹고 오펜하이머에게 좋지 않은 증언을 하게 된다.
영화에는 스트로스가 오펜하이머에 대해서 앙심을 품게 된 이유가 두 가지 나오는데, 이 중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관련한 오해는 영화적 창작이다. 다른 하나의 이유가 된 동위원소 논쟁은 역사적으로도 잘 알려진 일화인데, 이 논쟁에서 오펜하이머가 스트로스와 대립했던 것은 사실이며, 나중에 소련의 핵실험이 시작되자 놀랍게도 과학자도 아닌 스트로스의 주장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과학적으로 엄밀하지 않았던 의견이 나중에 실용적인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는, 일종의 아이러니. 여하튼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스트로스 입장에서는 오펜하이머를 의심하고 미워할 수도 있다. 문제는 복수의 방법이 누명 씌우기라는 가장 치졸한 방식이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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